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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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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농업연수 후기(2)
작성자 김종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8-12-02 09: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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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96

 11월26일 - 여행 3일째

 

아침을 간단히 떼우고 짐을 꾸려 8시 40분에 호텔을 나섰다.

방문지는 구마모토현의 산업기술센터 우리 같으면 도 농업기술원 쯤 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농업뿐만이 아닌 전자, 생산기술, 재료개발 등 일반 공업분야까지 아우루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이름도 농업기술센터가 아닌 산업기술센터인가 보다.

 

구마모토현 산업기술센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보니 우리의 기술원과는 많은 점이 달랐다.

이곳은 그야말로 산업기술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 파트인 농산가공부에서는 식품가공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기업이나 농가에게 보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하며

농가나 기업에서 할 수 없는 상품의 기능성 연구까지 하고 있었다.

물론 무료로 말이다. 정말 농가가 꼭 필요한 부분을 짚어 내어 나라에서 해주는 것이 아닌가.

 

상품화를 지원한 가공품들

 

산업기술센터를 나서며 왜 우리는 그렇게 못하는가 아쉬운 마음을 잔뜩 안고

다음 행선지인 미죠베 프라자로 향했다.

30여분 달려서 12시 10분에 목적지에 도착하니 몇 개의 건물이 들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농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시와 민간이 합자하여 만든 것으로

물건을 파는 매장, 식당, 빵공장 등이 갖춰져 있었다.

국도 인터체인지에 자라잡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찾는다고 한다.

지역 농민 26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며

생산한 농산물을 매일 아침마다 공급하여 진열 판매 한다는데

연간 농민 1인당 판매액이 우리돈으로 2천만원 정도 된다하니

농민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갖고 있는 셈이 아닌가.

 

미죠베 프라자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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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죠베프라자에서 점심을 먹고 아소팜랜드로 향했다.

아소팜랜드는 아소지방의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쇼핑몰과

50여개의 돔모양 방갈로 숙박시설을 갖춘 쇼핑 휴양시설이었다.

 

몰에 들어서니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여러가지 과일로 만든 쥬스, 잼, 그리고 치즈 등의 우유 가공품,

특히 이지역이 목축업이 발달해서 그런지 치즈가 정말 다양했다. 그리고 빵 등..

다양한 포장과 디자인 , 다양한 상품,  뭐 하나라도 잡지 않으면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시선을 끈다.

 

 

 

 

아소팜을 나온 일행은 인근의 아소산으로 향했다.

아소산은 세계최대의 칼데라 화산이란다.

지금도 용암이 분출하고 있는 활화산이라는데

차에서 보니 멀리 보이는 산에서 하얗게 뭉개구름 피어 오르듯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으로 향했다.

5분 쯤 지나니 정상에 도착한다. 

분화구 가까이 다가서니 밑으로 보이는 분화구는 에머럴드 빛 물이 출렁이고 

가스인지 수증기인지가 하얗게 피어 오른다.

 

 

발 밑은 지금 붉은 용암덩이가 꿈튿대고 있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깊이 파인 분화구며 분출할때 만들어진 듯한  계곡은 켜켜이 쌓인 토층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태초의 지구는 이랬을까...

 

 

하산은 걸어서 내려왔다. 20여분 걸렸을까

1300고지의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었지만 그동안 차만 타다 모처럼 걸으니 생쾌했다.

서산에 걸린 해를 보며 콧바람을 쏘인 일행은 버스에 올라 시내 숙소로 향했다.

 

27일 -  4일째

 

벌써 나흘째 날이 밝았다.

강행군이다.

뭐 하나라도 더 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피곤이 몰려오는 듯 하다.

7시40분에 호텔를 나서 목적지인 구마모토 시내에 있는 농산물 도매시장의 대동청과로 향했다.

 

8시 10분쯤에 도착하니 혼다라는 과장이 안내를 한다.

시설이나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경매가 이미 끝난 후라서 그런지 물건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경매는 아직 수경매라고 한다.  지방의 크지 않은 시장이라서 그런가.

 

특이한 점은 쌓여있는 포장박스들이 한결같이 칼라박스가 아닌 무지박스였다.

우리는 도매시장출하도 거의가 요란하게 치장한 칼라박스가 아닌가.

그러고 보면 우리는 겉포장에 필요 이상의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다음 행선지는 된장 간장을 만드는 구마모토 식품공업회사였다.

회사에 도착하니 10시5분,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회의실 비슷한 실내에 들어서니

자리마다 테이블 위에 회사 리플릿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간단하게 회사소개를 하고 작업현장으로 안내한다.

 

 

공장은 오래된 건물로 낡았지만 현장 곳곳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일본 된장은 우리 된장과 달랐다.

우리는 메주를 만들어 띄어서 자연발효과정을 거쳐 만드는데 비해

이들은 콩가루, 보리 등에 바로 효소와 소금을 첨가한 다음

며칠, 길게는 한 달의 숙성과정을 거치면 끝이란다.

우리의 김치에 그들의 '기무치' 라고나 할까. 

 

직원이 50명에 연 매출이 7억엔 우리돈으로 90억정도라니

된장맛 만큼이나 소득이 짭짤하다.

테이블 위에 조금씩 놓여 있는 시식용 보리된장을 조금 떼서 입에 넣었는데

어찌나 짜던지.. 우리된장의 감칠맛은 아니었다.

 

회사를 나와 일행은 나가사끼에 가기 위해 구마모토항에서 버스를 탄채로 패리에 몸을 실었다.

배를 탄지 한 시간여가 지났을까. 시마바라항에 도착했다. 오후 1시 20분

점심을 먹고 일행은 운센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창밖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운센화산지역은 1990년에 화산이 폭발한 곳으로

산 밑에는 당시 토사가 밀려내려와 민가를 덮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학습과 교훈의 장으로, 관광의 자원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산정상 부근 공원에 도착하니 온천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산쪽으로는 뿌연 가스가 피어오르는 것이 여기저기 보인다.

연기나는 쪽으로 가까이 가니 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등성이 이곳 저곳에서 물이 뽀글뽀글 솟아나고 수증기가 물안개 일듯 피어 오른다.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한다 하여 곳곳마다 무슨 무슨 지옥이라 이름을 붙였단다.

길을 따라가다 호기심에 흐르는 물에 손끝을 살짝 담가 봤다.

앗뜨거!!!

조금 오르다 보니 십자가 보인다. 순교비란다.

이곳은 에도시대에 천주교를 탄압하여 신자들을 이곳으로 끌고와 못된 짓을 했단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발길을 재촉하여 버스에 올랐다.

일행중에 한 사람이 허겁지겁 오른다. 계란 꾸러미를 들고

온천물에 담가 삶았단다.  에구 고마워라.. 먹어보니 맛있다.

 

버스는 나가사끼로 향했다.

호텔이 있는 나가사끼까지는 두 시간 쯤 걸린단다.

빗속에 조금 떨었는지 한기가 가시자 잠이 밀려온다.

 

얼마간 붙였을까. 눈을 뜨니 호텔에 거의 도착했단다. 

호텔은 고지대에 있었다.

올라가는 길이 어찌나 좁고 꼬불꼬불한지

올라가다가 버스를 만났는데 교차가 안돼 뒤로 뺐다 용을 쓴 다음에야

올라갈 수 있었다.

도시의 버스길인데 이렇게 좁고 험할 수가 있나..

 

올라가면서 보는 도시의 야경은 한마디로 끝내 줬다.

근데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많이 눈에 익은 듯 하다.

 맞다 부산...

산등성이로 올라간 집들하며 해안을 낀 모습이 영낙없다.

 

28일 -5일째

 

여정의 마직막 날이다

오늘은 후쿠오까로 이동하여 시내 오후리라는 공원을 둘러보고

공항으로 이동 귀국한단다.

8시에 호텔을 나서 버스에 올랐다.

사람들이 그런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다들 1,2키로씩은 늘었다나..  나도 늘었다. 2키로..  여행하면서 늘기는 처음인거 같다.ㅋㅋ

허긴 다들 갈일을 막 끝내고 온터이니 그럴만도 하다. 

잘 쉬었으니 이제 돌아가면 뺑이쳐야 된단다.  그래.  나도 그래..

 

농사지면서 이렇게 시간을 내 그것도 외국에 온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다들 뭐 하나라도 보고 배우려 노력한것 같다.

 

일본, 그동안 말로만 듣던 일본을

아주 짧은 시간, 주마간산격으로 일부를 보는데 지나지 않았지만

나름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작은 집들, 도로를 달리는 작은 차들,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우선하는 그들을 보았다.

아무데서고 마주치면 먼저 목례하는 그들을 보았다.

마트 계산대에서 할머니가 돈지갑을 열어 동전을 우루루 쏟아내도

기꺼이 하나하나 세어주는 점원의 얼굴을 보았다.

 

한평, 아니 반평도 안되는 공간이라도 꽃과 나무들이 심겨져 있는 많은 집들을 보았다.

나보다는 지역을 생각하며 일하는 그들을 보았다.

전국 각 지역마다 있다는 '미찌노에끼'라 하여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물품을 파는 곳을 보았다. 

겉모습은 너무도 허름하고 초라할 정도였으나 안은 꽉찬,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관청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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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 곳곳에 있는 '미찌노에끼'

 

 

비행기로 한 시간도 안되는 가까운 나라, 그러나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일본,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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