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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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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농업연수 후기(1)
작성자 김종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8-12-01 09: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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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44

 지난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농업연수를 다녀왔다.

도 기술원에서 하는 농업인 교육의 하나로 선진농업을 둘러보는 기회였는데

평소 말로만 듣던 일본농업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자못 기대가 되었다.

 

일행은 새벽 3시에 기술원에 집결하여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밀려오는 잠에 눈을 붙이는가 싶었는데 내리란다.  5시가 조금 넘었다. 

밖은 아직도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수속을 마치고 일행은 8시발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잠도 못자고 아침도 거른터여서 몸이 썰렁해지며 한기가 온다.

식사라며 준 빵쪼가리를 먹고 조금 있자니 도착 안내방송이 울린다.

한시간도 채 안된 시간이었다. 일본이라는 나라, 정말 가까이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공항 대합실을 나서니 5일동안 발이 되어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하늘은 잔뜩 흐려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오늘 일정은 후쿠오카에 있는 다자이부 첸만구 신사를 둘러보고 숙소가 있는 구마모토로 이동한단다.

기사가 주는 우산을 들고 버스에서 내렸다. 신사로 들어가는 길 양편에는 토산품가게,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흐린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첸만구 신사는 서기 800년대에 살았던 유명한 시인이자 학자였던 미치자네란 사람을

학문의 신으로 모신 신사란다.

그래서 입시철만 되면 합격을 기원하러 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입시전쟁이 우리보다 더하다니 조그만 땅덩이에 사람은 많으니 그럴밖에..

동병상린에 옆에 지나가는 학생이 안스러워 보인다.

 

 

신사마당에 들어서니 정신이 없다. 소원을 비는 '오마모리' 라는 소원패가 무더기로 걸려있고

신사마루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빼곡이 들어차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빌고 있다.

 

시장기를 달래러 근처 식당에 들러 우동을 먹고 신사를 빠져나와 숙소가 있는 구마모토로 향했다.

근데 밥 한 공기 우동 한그룻이 우리돈으로 만원이 넘는다니  지갑이 얇은 여행객의 야코를 죽인다.

 

 

오마모리를 사려는 사람들

 

갖가지의 오마모리들

 

5시쯤 돼서 구마모토의 세끼야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산중턱에 있는 온천휴양호텔로 규모가 꽤나 큰듯한데 작년에 한인이 인수한 호텔이란다.

객실에 들어서니 방이 두개다. 하나는 침대가 놓여있는 방이고

다른 하나는 다다미가 깔려 있고 방 가운데에 찻상이 놓여있다.

역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군..

 

'유카타'라는 파자마 같은 가운으로 갈아 입고 온천욕탕에 갔다.

가이드말로는 '유카타' 입고 호텔 어디에 가도 좋단다. 식당에 가도 좋고..

호텔로비를 지나는데 영 어색하다. 잠옷 바람에 밖에 나온거 같고.. 다들  쳐다보는 거 같다.

목욕을 마치고 식당에 들어섰다. 아주 조심스럽게.. 

다행이 같은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근데 일행을 보니 몇 사람 빼고는 거의 일상복이다. 이것도 용기가 필요했나 ㅋㅋ

 

11월 25일-  이틀째

 

 서둘러 아침을 먹고 8시 15분에 호텔을 나섰다. 목적지는 미나마타에 있는 후쿠다농장

미나마타는 과거 6-7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산업 폐수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어

오염된 고기를 먹은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병에 걸려 죽은 '미나마타'병으로 유명했던 조그만 해안도시다.

 

두 시간 반 만에 도착한 농장은 바다를 끼고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 좌우로 밀감나무 밭들이 조성되어 있고 마당에 들어서니 나무며 농장의 건물들이

이국풍의 모습들로 들어서 있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다.

 

.

먼저 부장이란 사람이 일행을 맞고

조금 있자니 주인이란 사람이 이어서 소개를 한다.

나이는 60쯤 되어 보이는데 풍체며 말끔한 용모가 왠지 농사짓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듯하다.

농장은 47년 되었으며 부친이 밀감농장으로 위치가 좋아 관광농원으로 시작했단다.

 

와이너리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바베큐식사와 밀감을 짜서 대접하다 가공에 흥미를 갖고

밀감으로 무엇을 만들수 있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오늘날 200여가지가 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단다.

20여가지도 아닌 200여가지라니.. 판매숍에 들어가니 정말 없는게 없다.

 

농장상품을 파는 숍

 

농장에서 재배하는 것은 주로 말감, 포도지만 그 외에 지역에서 생산하는 여러 과일,채소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든다나.

와인도 만들고 맥주도 만드는데 유명한 와인,맥주회사의 자본을 끌어들여 유통을 한다고..

농장은 와이너리는 물론 식당, 빵집, 이벤트장도 있어

사람들이 와서 체험과 식사를 즐기고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와이너리 시음

 

직원이 46명, 연 방문객이 2만이고 매출이 5억엔, 우리돈으로 70억정도이니

이건 개인 농장수준이 아닌 중견기업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와이너리,식당, 숍, 등 건물과 바닥에 쓰인 자재들이

지역에 있었던 역,철도 등의 폐자재를 재활용했으며 전체적인 모습을 이국풍으로

농장주말로는 스페인풍으로 꾸민 것이다.

과거 미나마타병으로 어두웠던 지역 이미지를

가고 싶은 곳, 머무르고 쉬고 싶은 곳으로 바꾼 것이다.

아름다운 터를 물려 받은 그가 부럽고 오늘날 이와 같이 꾸민 그의 의지와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농장에서 점심을 먹은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애림관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1시30분에 도착하니

관장이라며 자기를 소개한 3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맞는다.

 

 

애림관이 위치한 이곳은 철길이 오래전에 폐선된 한적한 산골동네였다.

이곳에 물과 흙과 산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장으로

숙박과 체험을 하며 토산품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부와 시에서 투자하여 설립했다고 한다.

옛 철도역사 자리에 두 세동의 작은 건물로 이뤄진 크지 않은 규모였다.

 

농산 기념품 숍

 

숙박을 하는 방

 

 

이곳의 책임자는 시에서 채용됐는데 25대1의 경쟁을 뚥고 들어온 동경대 산림과를 나온 엘리트란다.

동경대 출신이라니 그가 달리 보인다.

일본 사회에서 동경대 출신이라면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데

그런 그가 이런 산골 오지에 들어와 많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지만 25대1의 경쟁을 이룰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선진국은 다른게 아닌 모양이다.

별 생각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 나름의 생활방식을 만들어 가는,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 그것이 바로 선진사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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