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9일 우리는 큰일을 치뤘다.
앞으로 5년을 이끌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을 뽑았으니 큰 일중에도 큰일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 선장에 거는 기대가 아마도 클 것이다.
그런데 농민의 한 사람으로 볼 때
농업을 위해 그리고 농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별 기대가 되지 않는다.
공약을 보아도 농민들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신문기사에 유럽연합의 예산관련기사가 나왔는데
긴축의 일환으로 농업부문예산의 감축을 논의하는데
프랑스를 비롯한 몇 몇 나라의 반대로 합의가 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현재 유럽연합의 농업부문 예산이 전체예산의 40%라는 것이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일까 찾아보았더니
내년도 농어업부문 예산이 18조로 전체 예산342조의 5% 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유럽에는 상대적으로 농민들이 많아서 그런 걸까?
아니다. 농민의 수가 전체의 8%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라면 농업인구비중이 우리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비중을 두고 돈을 투입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분명히 그 만큼 농업, 농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일 것이다.
우리와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난다. ‘충청도는 핫바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지역의 모 정치인이 충청도 민심을 자극하기위해
충청도 푸대접을 거론하며 쓴 말로 기억된다.
영남과 호남의 극심한 지역구도아래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충청도 사람의 민심을 얻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농민들은 ‘핫바지’는 아니었는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누가 과연 농민을, 농촌을 위할 사람인지 판단하지 않고
내 지역 사람이니까 지역사람이 지지하는 후보니까 또는 그저 막연한 감정이나
그릇된 선입견으로 투표한 것이라면 어느 누가 두려워하여 살피겠는가.
그저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핫바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농촌이 어떻게 되든 핸드폰 하나, 차 한 대 더 파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은 통합이 아닐 것이다.
아무튼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었으니 지켜볼 일이다.
윗글은 지난 2012년 12월 30일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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